서울시, 어르신도 앱‧영상 편하게…전국 최초 '고령층 디지털 접근성 표준안' 개발

기사입력 2021.03.29 13:49 조회수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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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층 디지털소외 근본해소 위한 ‘모바일 앱(웹)’ ‘영상콘텐츠’ 총 20대 준수요건 제시

글자크기 키우고 누구에게나 쉬운 보편적 언어사용, 자막은 5초 이상 유지해야

8월까지 ‘용산노인복지관’ 홈페이지 시범적용, 이후 고령층 이용多 민원서비스 확대

서울디지털재단 홈페이지서 확인…하반기 중 ‘키오스크’ 분야 추가 개발‧공개



# 서울에 거주하는 어르신 황용철 씨(70세)는 코로나로 잠시 중단됐던 복지관 교육 프로그램이 재개된다는 반가운 소식을 들었다. 그동안 복지관 디지털 활용교육에서 배웠던 실력을 발휘해 온라인 신청을 하려고 스마트폰으로 복지관 홈페이지에 접속했지만 작은 폰 화면 속에 여러 가지 아이콘이 너무 많아서 원하는 메뉴를 찾는 것부터 어렵고 글자도 작아서 답답했다. '인증번호' 같은 단어도 무슨 뜻인지 정확히 이해가 안 돼 힘들었다. 결국 황 씨는 근처에 사는 자녀의 도움을 받은 후에야 신청을 마칠 수 있었다.

 

[크기변환]고령층 모바일 웹 앱 표준안.png

 
서울디지털재단(이원목 이사장 직무대행)이 스마트폰 앱이나 모바일 웹, 영상콘텐츠에 적용할 수 있는 「고령층 친화 디지털 접근성 표준」을 전국 최초로 개발했다. 서울디지털재단 홈페이지(www.sdf.seoul.kr) ‘지식정보’ 코너를 통해 공개했다.
 
예컨대, 앱이나 모바일 홈페이지의 글자크기는 14포인트 이상이어야 하고, 누구나 이해하기 쉬운 보편적인 용어를 사용해야 한다. 영상콘텐츠의 자막은 첫 글자가 화면에서 사라지기까지 5초 이상 머무르도록 해 읽을 시간을 충분히 확보해야 한다.
 
코로나로 일상화된 온라인‧비대면 방식은 편리함을 가져다줬지만 디지털 기기가 익숙지 않은 고령층은 오히려 더 불편해졌다. 온라인 쇼핑을 하거나 유튜브에서 동영상을 볼 땐 어려운 용어나 복잡한 절차, 너무 작은 글자크기 등 때문에 어려움이 많다. 실제로 서울디지털재단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어르신 절반은 디지털격차 해소를 위한 최우선 순위로 ‘고령층이 이용하기 편리한 환경 구축’을 꼽았다. 
 
설문조사는 서울 거주 65세~79세 300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디지털 기기·서비스 개선방안으로는 ‘단순하고 알기 쉬운 화면구성(34.3%)’, ‘서비스 이용절차 간소화(26.7%)’, ‘주 이용 서비스 위주의 간결한 구성(23.3%)’ 순으로 응답했다. 모바일 웹‧앱과 영상콘텐츠 모두 가장 불편하다고 느끼는 요소는 ‘용어’(모바일 웹‧앱 51.3%, 영상콘텐츠 57.9%)로 나타났다.

이번 「고령층 친화 디지털 접근성 표준」은 디지털 기반 비대면 서비스와 웹 콘텐츠 이용률이 늘고 있는 가운데, 디지털 콘텐츠가 고령층의 신체적‧인지적‧심리적 특성을 반영해 제작될 수 있도록 있도록 표준안을 제시한 것이다. 고령층의 디지털 소외‧격차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대책이다.
 
크게 ‘모바일 웹‧앱’과 ‘영상 콘텐츠’ 2개 분야별로 총 20대 요건을 제시했다.
우선, ‘모바일 웹‧앱’ 분야에서는 스마트폰으로 구동되는 앱이나 모바일 홈페이지 서비스를 개발‧제공할 때 고려해야 할 요건을 10가지로 제시했다.
 
글자크기는 14포인트 이상으로 하고 필기체나 흘림체 같은 복잡한 형태의 글꼴 사용은 자제해야 한다. 시력이 저하돼 작거나 흘린 글자를 읽기 어려운 고령자의 신체 특성을 반영한 지침이다. 고령자들은 신조어나 행정용어가 낯설 수 있는 만큼, 누구나 이해하기 쉬운 보편적인 용어를 사용해야 한다.

10대 준수요건
1,글자는 크고 선명해야 합니다.
2,필수적인 요소로 구성되어야 합니다.
3,정보 구조는 단순하고 친숙해야 합니다.
4,용어는 이해하기 쉬워야 합니다.
5,시스템 상태는 가시적이어야 합니다.
6,조작기능(컨트롤)은 행동을 유발해야 합니다.
7,조작기능(컨트롤)은 신속하고 정확하게 조작할 수 있어야 합니다.
8,조작결과(피드백)을 제공해야 합니다.
9,사용자 오류를 예방하고 복구할 수 있어야 합니다.
10,심리적 부담을 줄여야 합니다.
< 모바일 웹‧앱 접근성 표준 10대 요건 >

둘째, ‘영상 콘텐츠’ 분야에서는 영상을 시청하면서 느끼는 불편을 줄이기 위해 자막 크기와 속도, 발언 속도 등 10가지 준수요건을 제시했다.
 
흐르는 자막은 시간을 두고 충분히 읽을 수 있도록 첫 글자가 화면에서 사라지기까지 5초 이상 머물러야 한다. 영상 속 화자의 말하는 속도도 초당 4음절 가량으로 천천히 발음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또, 고령자는 새로운 정보를 즉각 이해하기 어려울 수 있는 만큼, 중요한 정보나 복잡한 내용은 반복설명이나 요약설명으로 재확인시켜주어야 한다.

10대 준수요건
1,영상 내 자막은 크고 선명해야 합니다.
2,충분한 조음 속도를 유지해야 합니다.
3,방해되지 않는 배경음을 사용해야 합니다.
4,설명 대상은 크게 확대해야 합니다.
5,색에 무관하게 콘텐츠를 인식해야 합니다.
6,텍스트 콘텐츠의 명도는 뚜렷해야 합니다.
7,안내 또는 지시사항은 명확해야 합니다.
8,용어는 이해하기 쉬워야 합니다.
9,원하는 구간으로 이동할 수 있어야 합니다.
10,중요한 내용은 재확인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 영상콘텐츠 접근성 표준 10대 요건 >

서울디지털재단은 이번에 개발한 「고령층 친화 디지털 접근성 표준」을 4월~8월 ‘시립용산노인종합복지관’ 홈페이지에 시범·적용한다. 이후 고령층이 많이 이용하는 서울시 주요 민원서비스로 적용 범위를 점차 넓혀갈 계획이다. 하반기 중으로 ‘키오스크’ 분야 표준안도 추가로 개발 완료한다.   
 
서울디지털재단은 노인종합복지관 홈페이지는 고령층을 대상으로 복지·교육정보 등을 제공하기 때문에 개발한 표준을 적용하고 검증하기에 적합한 만큼, 첫 시범운영 모델로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크기변환]고령층 영상콘텐츠 표준안.png

 
시범운영을 통해 표준안 적용 전과 후의 효과를 비교·분석해 내용을 점검하고 실제 이용자들의 경험을 토대로 표준안의 세부지침을 구체화할 계획이다. 35개소에 이르는 서울시립‧구립 노인복지관에서도 쉽게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중장기적으로는 서울시 공공서비스에 대한 표준 적용을 제도화하고, 민간서비스를 대상으로 평가·인증 제도를 운영하는 등 고령층의 디지털 접근성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원목 서울디지털재단 이사장 직무대행은 “지난 조사결과에서도 알 수 있듯 고령층의 이용편의를 고려한 디지털 환경을 구축하는 것이야말로 디지털 격차를 줄이는 실질적인 해법”이라며 “고령층의 눈높이에 맞게 개발된 표준안이 곳곳에 잘 적용돼 어르신들의 불편을 덜어드릴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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